제주지역에서 배출되는 폐비닐이 정제유(중유)로 재탄생하면서 수거 대란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재활용폐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수도권 아파트단지에선 지난 3월 말부터 재활용업체가 폐비닐 수거를 거부, 보름이 넘도록 쌓여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에선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폐비닐 배출량은 2016년 하루 4.5t에서 지난해 10.4t으로 갑절이나 증가했다.
그런데 행정이 직접 수거한 후 재생공장에 보내 기름을 생산하면서 폐비닐 수거 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농공단지에 있는 제주클린에너지(대표 김태윤)는 폐비닐을 고열로 분해한 후 정제유를 추출, 아스콘 공장 3곳에 납품하고 있다.
아스콘 공장에선 정제유를 이용해 아스팔트 포장 시 아스콘을 가열하는 불쏘시개로 사용하고 있다. 아스콘 1t 생산 시 소요되는 정제유는 10리터(ℓ)다.
제주클린에너지는 2016년 355t에 이어 지난해 2469t의 폐비닐을 재활용한 가운데 지난 한 해 150만ℓ의 정제유를 생산했다. 판매단가는 ℓ당 700원이다.
이곳에는 연간 8000t의 폐비닐을 열분해할 수 있는 대형 용광로 3기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한전 발전소에서도 정제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관급공사로 진행되는 도로 포장 시 폐비닐 정제유 사용을 의무화하고, 정제유를 사용하는 아스콘 공장에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아스콘 공장 15곳 중 3곳에서 폐비닐 정제유를 이용하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수요가 부족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관급공사 시 정제유 사용을 의무화하면 도내 전 아스콘 공장에서 정제유를 이용하면서 재고를 소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