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은 희망/정신지
제주할망 전문 인터뷰어 6년차, 정신지 작가가 2012년부터 무작정 제주를 걸으며 5년 동안 만나온 제주할망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글로 정리한 기록물을 추려 정리해 엮은 책 ‘할망은 희망’이 발간됐다.
제주의 80대, 90대 할망, 하르방 들이 풀어낸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들은 유난히 쿨하고 가끔은 투박하게 들리기도 하는 제주 어르신들의 인생통찰 명언들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4·3-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제주 어르신들의 삶에 어떻게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전해들을 수 있다.
저자는 제주할망과의 정처 없는 만남을 10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5년의 기록물을 정리해 단행본으로 엮었다. 저자는 앞으로 4년 동안 인터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 책에서 독자는 거의 모든 제주 할망, 할아방 들의 인생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4·3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어떤 사연들로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전해주는 할망, 할아방들의 입말을 통해 독자들은 70년, 혹은 그보다도 더 된 이 오래된 일들이 왜 ‘미룰 수 없는 현재의 문제’인지를 실감해볼 수 있을 것이다.
1948년 시작돼 제주도민 3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4·3을 10대, 20대에 겪고 그렇게 파괴된 가족과 마을 속에서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 바로 지금 제주의 80대, 90대 노인들이다.
가르스연구소 刊,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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