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고은영 예비후보(1)
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고은영 예비후보(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국제자유도시 아닌 생태자립도시 건설"
19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고은영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19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고은영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新보와 제주MBC, 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 3사는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출마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선거보도 자문단이 참여하는 이번 기획은 제주MBC 공개홀에서 녹화한 후 방송과 신문 지상을 통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34)는 “제주가 돈벌이로 전락해 가는 난개발을 멈추고, 여성의 섬세한 감성으로 불통의 정치가 아닌 소통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를 위해 고 후보는 “신자본주의가 태동시킨 국제자유도시가 아닌 삶의 터전을 지키는 생태자립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패널로 참석한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는 행정경험이 없는데 공무원 및 출자·출연기관 직원까지 9000명에 이르는 인력과 연간 5조원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냐고 질문하자, 고 후보는 “캐나다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리더들이다. 이들처럼 역량과 성실성이 있으면 부족한 행정경험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가 공무원에게, 공무원이 도민에게 하향식으로 정책을 집행하다보니 쓰레기와 대중교통, 제2공항 건설에서 불통의 정치가 발생했다”며 “제왕적 권력의 도지사가 아닌 도민이 도지사가 되는 도정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가 탈성장주의 정책에 대해 묻자, 고 후보는 “성장을 멈춰야 한다는 게 아니라 땅을 팔아야 하고, 관광객에게 웃어야 하며,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해야하는 경제성장 논리에서 벗어나 나의 삶에 집중하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고 후보는 또 “예래휴양형관광단지, 헬스케어타운, 서귀포 관광미항 등은 지역사회 갈등을 조장한 국제자유도시의 허상”이라며 “10년 넘게 몰아친 난개발의 광풍에 대해선 철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가 풀뿌리 민주주의 방식에 대해 질문하자, 고 후보는 “읍·면·동장 직선제와 마을에 예산 편성권을 주는 마을 정부를 구성하고, 기초의회 대의기구 대신 도민평의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평의회는 마을 주민이 마을 정부의 사업과 예산을 심의하고 감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서영 제주청년네트워크 대표는 4년차 이주민으로서 제주에 대해 잘 아느냐고 묻자, 고 후보는 “운명처럼 제주를 만나서 삶의 뿌리를 내리게 됐고, 정치공학적으로 나눠진 제주공동체의 갈등을 봉합할 최적의 사람”이라며 “후보 중 유일하게 괸당(혈족)에 얽매이지 않은 깨끗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고 후보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해체와 제2공항 건설 반대에 대해선 패널들과 공방이 오고갔다.

고 후보는 “JDC가 제주의 땅을 열심히 개발하는 기구로 전락, 우스갯소리로 ‘제주다판다센터’로 불리면서 단계적으로 해체하겠다”고 말하자, 일부 패널은 국토부와 도정을 이어주는 JDC의 순기능도 있다고 제시했다.

제2공항 건설 반대에 대해 일부 패널은 “여론조사에서 성산읍을 국한하지 않으면, 도민 70% 이상은 공항 확충이 필요하다는 찬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후보가 공공임대주택을 지양하되 사회적 공공주택 모델을 제시하며 “집을 많이 짓지 않아도 사람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정책을 제시하자, 현실과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