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新보와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3사가 19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공동 개최한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에 출연한 고은영 후보(34)는 난개발을 막고 청년 기본소득 보장 등을 주요 정책 및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가 탈성장의 대안 모델에 대해 묻자, 고 후보는 “제주의 지하수를 공수화 개념으로 명확히 하고, 농업을 산업이 아닌 생명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경제 모델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게 탈성장 정책”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이어 “경제 성장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물질 팽창주의가 아닌 삶의 질과 이웃관계 등 정신적 가치가 중요하다”며 “양적 관광에 집착하다보니 도내 여행사가 중국 여행사에게 인두세(수수료)를 주는 등 특정 여행사가 관광 마피아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가 행정경험 부족을 우려하자, 고 후보는 “도정 운영은 소통이 핵심”이라며 “도민 누구나 예산 집행자료를 볼 수 있게 하고, 도지사가 결재하는 순간 그 내용을 도민이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하면 불통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도정을 개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하고, 최저임금 1만원 보장을 제시했다.
고 후보는 “도내 인구의 44%가 1인 가구인 젊은세대다. 청년들이 취업에 쫓기다보니 열악한 일자리를 얻었다가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취업준비와 자아실현을 위해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기본소득 재원은 개발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이를 통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이어 “도민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마을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으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4년 전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으로서 출마한 이유에 대해 고 후보는 “주소를 옮겨서 삶의 뿌리를 내리면 제주사람인데 제주는 호적을 중요시 해 이주민으로 보는 것은 문제”라고 일갈했다.
고 후보는 “1985년생 키즈로서 대도시에서 쳇바퀴 삶을 살았던 청년이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의 부속물이 아닌 도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해 출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비용을 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고 후보는 “선거 문턱을 넘기 위해 많은 도민들이 기탁금을 마련해줬다”며 “이번 선거에 끝까지 출마해 제주 최초로 도지사 투표용지에 여성 이름이 찍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