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검거…취업 관련 이권 다툼 등 조사
제주 시내 한복판에서 불법체류 중국인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3일 중국인 불법체류자 장(ZHANG)모씨(30)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18분께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모 노래주점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인 또 다른 장(JIANG)모씨(42)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흉기 등을 확보한 경찰은 사건 당시 피해자 장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동석자 A씨 및 주점 관계자의 진술,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장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범행 직후 현장에서 도주한 장씨는 범행 다음 날인 23일 오전 8시45분께 제주시 중앙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장씨는 전날 밤과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 사이 한국에 입국, 체류기한을 넘겨 불법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 동석자가 평소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였던 점에 미뤄 불법체류자 간 이권 다툼으로 인해 사건이 발생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장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용의자와 동석자 모두 한국어가 서툴러 조사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증거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숨진 장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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