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씨 뿌렸는데 생산량은 매년 감소
전복 씨 뿌렸는데 생산량은 매년 감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연간 수 십억 상당 종묘 방류...해산물 수확량 제자리

제주특별자치도가 해마다 수 십 억원을 들여 마을어장에 전복과 오분자기 등 해산물 씨(종자)를 뿌리고 있으나 생산량은 되레 감소하는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해녀들은 바다 생태계가 복원되지 않은 한 씨를 뿌려도 수산자원은 회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22억5000만원을 들여 전복·오분자기·홍해삼 등 수산 종자 245만 마리를 마을어장에 방류한다.

앞서 2014~2016년까지 3년 간 총 62억원을 들여 모두 878만 마리의 해산물 씨를 마을어장에 뿌렸다. 전복은 4㎝, 오분자기는 2㎝ 이상 크기의 씨를 뿌리면 3~4년이 지나 수확이 가능한 개체로 성장한다.

그런데 수백 만 마리의 수산 종자 방류에도 불구, 제주에선 자연산 전복은 구경하기가 힘든 귀한 해산물이 됐다.

실례로 2005년 54t을 수확하던 자연산 전복은 2016년 7t, 지난해 5t으로 12년 전 생산량의 9%에 머물고 있다. 오분자기는 2005년 15t에서 2016년 4t, 지난해 5t에 머무는 등 예전 생산량의 33%에 그치고 있다.

농작물과 달리 해산물은 자원 회복을 위해 씨를 뿌려도 생산량이 늘지 않고 감소하는 이유는 수온 상승과 오염원 유입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2016년 바다의 사막화라 불리는 갯녹음(백화현상) 피해 면적을 조사한 결과, 제주는 조사 암반면적(1만5580㏊)의 35%(5503㏊)에서 갯녹음이 발생했다.

수온 상승과 바다 오염으로 모자반과 감태 등 대형 해조류가 사라진 후 생성 되지 않아 그 자리에 석회조류가 덮이는 갯녹음으로 전복과 오분자기의 먹이가 감소, 씨를 뿌려도 생존율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하천에서 흘러드는 각종 쓰레기와 흙탕물 등 외부 오염원과 어린 새끼를 잡는 과잉 조업도 자원 회복을 더디게 하는 등 수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제주 앞바다 수온 상승으로 전복 및 오분자기의 서식지가 북상하는 등 바다 생태계가 달라진 것이 수산 자원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특히 수산물 생산량은 수협에 계통출하된 것만 공식 집계하고, 상인과 관광객 또는 어촌계 식당에서 직접 판매하는 비계통 물량은 제외돼 통계부터 바로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