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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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協 업무보조 계약직 입사지원서에 가족.경제 상황 물어

블라인드 면접
블라인드 면접

최근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지체장애인협회가 가족사항은 물론 경제상황까지 포함한 입사지원서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지체장애인협회 제주시지회는 이동봉사차량 운행 및 업무보조 계약직 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24일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입사지원서에 본적(출신지)은 물론 특기와 취미 심지어 경제상황에 대한 질문까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은 최근 정부가 적극 도입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역행하는 구태적인 채용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개인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출신지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의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배제하고 실력과 직무능력을 바탕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부터 332개 공공기관과 149개 지방공기업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으며, 민간기업에서도 최근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A씨는 입사지원서와 관련해“이동봉사차량 운영과 업무보조 직원을 뽑는데 경제상황과 가족관계가 왜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선택사항이라고 하지만 취업에 목마른 지원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작성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출신지(본적)를 묻는 입사지원서는 처음 본다”며 “제주의 좁은 지역사회에서 본적을 묻는 것은 결국 ‘괸당(가까운 관계, 친척을 뜻하는 제주어)’을 뽑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상황에서 사단법인인 지체장애인협회가 이 같은 입사지원서를 요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6년 만에 채용공고를 올리다 보니 6년 전에 만든 입사지원서를 그대로 올리는 실수를 했다”며 “문제가 될 수 있는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삭제해 재공고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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