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상찮은 어장파괴 주범 갯녹음
갈수록 심상찮은 어장파괴 주범 갯녹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바다 사막화의 주범 갯녹음 현상이 주요 수산자원인 어패류를 굶어죽게 한다는 소식이다. 제주도가 해마다 수십억원을 들여 마을어장에 전복과 오분자기 등의 종자를 방류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도리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방류된 어패류만 878만마리로 총 62억원이 투입됐다. 전복은 4㎝, 오분자기는 2㎝ 크기로 3~4년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은 이들 자연산 어패류가 구경조차 힘든 해산물이 돼버렸다. 생산량이 급감하고 그만큼 어민 소득이 줄고 있는 것이다. 전복의 경우 2005년 54t에서 2016년 7t, 지난해 5t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10년 남짓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분자기 역시 2005년 15t에서 2016년 4t, 지난해 5t 등으로 예전 생산량의 3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어패류 급감의 주원인은 무엇보다 갯녹음(백화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바다의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전복, 해삼, 성게 등 어패류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를 고갈시키는 탓이다. 2016년 조사에서 전체 1만5580㏊ 중 35%(5503㏊)가 갯녹음 피해지역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어민들의 삶이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바다 암반을 희뿌연 석회류로 덮어버리는 갯녹음은 소라·전복 등을 메마르게 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그로 인해 어패류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지 이미 오래다. 그러잖아도 제주해역은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오염물질 유입 등으로 갯녹음이 확산되는 마당이다. 한마디로 어장 황폐화가 가속된다는 의미여서 생태계 복원 사업이 더없이 절실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해중림 조성이 갯녹음 어장 복원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이 사업의 진도가 갯녹음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도 당국은 가능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바다는 일단 오염되면 되살리기 어렵다. 갯녹음을 야기하는 요인들을 차단해 생명의 바다를 지킬 수 있도록 지자체와 도민 모두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