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이하 JTO)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후 수십억을 투입해 제주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을 제외한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48만611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3만9025명보다 9.8%(5만2911명)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인 관광객이 이 기간 26%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싱가포르 관광객이 45.7% 감소했으며, 말레이시아가 31.3%, 인도네시아가 24.5%, 대만이 10.1%, 홍콩이 7.7% 줄어드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80건이 넘는 해외마케팅을 추진한 JTO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7년 JTO가 추진한 해외마케팅은 ▲팸투어 21건 ▲박람회 27건 ▲세일즈 및 설명회 58건 ▲온·오프라인 홍보 및 기타 78건 등 총 184건·30억7300만원이다.
세일즈 행사의 경우, 실제 외국인 관광객 모객과 연결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세일즈를 통한 상품 판매 건수나 유치 실적 등이 없어 ‘보여주기 식’ 정책 추진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JTO가 이 기간 인센티브를 지원한 직항전세기를 통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192명으로, 전체 48만6114명 중 1.89%에 불과해 2억7000여 만원을 투입한 성과로는 초라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항공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 일본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 6개국~제주 간 10개 직항 노선이 운항됐지만 오히려 시장 다변화는 요원한 상황으로 해외마케팅을 통한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