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에 동시에 입장, 폭 2018㎜의 둥근 테이블 앞에 마주 앉는다.
문 대통령은 또 다음 달 중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집 1층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아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서 온화한 환영 풍경을 조성했다.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고,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조성했다.
두 정상이 주요한 의제를 다룰 회담장 내 정상회담 테이블 폭은 2018㎜로 2018년을 상징한다.
이 테이블 상판은 딱딱한 사각형이 아니라 둥그런 형태로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
회담장 정상용 소파는 남북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새겨 넣었다.
3층 연회장은 무르익은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기념사진 촬영 배경이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로비 방명록 서명 장소 배경에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을 각각 배치했다.
1층 환담장 병풍은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배치했다.
2층 회담장 정면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있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새벽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한 시간 만났다”며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마쳤고 정상회담 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두 사람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며 “또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두 정상의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사이에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해왔다.
청와대=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