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갓길 운행, 철저한 단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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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바깥쪽 가장자리 길을 일컫는다. 위급한 상황이나 고장난 차를 위한 길이다. 보행로 역할도 한다. 그런데 애조로 구간 갓길이 얌체운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이 정체되면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갓길로 주행하는 차량들이 줄을 이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낳는다니 문제다. 갓길이 주행차로로 둔갑하는 셈이다.

이곳은 장애물이 설치되지 않아 차량 진입이 자유롭긴 하다. 허나 이는 엄연히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조성된 것이다. 유사시엔 후속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도로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과속과 신호위반을 반복하며 갓길로 질주하는 차량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모양이다.

현행법은 구급차나 도로 보수 등 긴급차량 외엔 갓길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근데 단속망이 느슨한 사이 그런 규정은 운전자들의 안중에 없다. 실제 경찰의 단속도 미미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캠코더 단속에 나서 고작 16건을 적발했을 뿐이다. 게다가 해당 구간에 설치된 단속안내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방치된 걸 보면 당국의 단속 의지가 어떤지를 엿보게 한다.

갓길 운행은 방심했다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지난해 11월 토평동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은 30대 운전자가 숨졌다. 몇해 전 5·16도로에서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변도 화물차를 추월하기 위해 갓길로 들어섰다가 발생했다. 농작물 수확철엔 마을안길 갓길서도 교통사고가 잇따른다. 이 모두 갓길 본연의 기능을 도외시하는 탓이다.

이로 볼 때 무엇보다 운전자들은 ‘갓길 운행은 하면 안 된다’는 안전의식을 숙지해야 한다. 주·정차된 차량과 추돌할 확률이 높을 뿐더러 보행자·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갓길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6배나 높다고 한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갓길 통행을 제한하는 이유다. 갓길 단속을 더 엄격하게 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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