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훈 "지사는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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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3사 공동기획, 김 후보 "제주시 동.서 제주시로 나눠야"
26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에서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26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에서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제주도지사선거 후보(63)는 40년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토대로 도민의 행복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의 선거 공동기획으로 26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1973년 기술직 공무원으로 출발해 부시장, 시장, 자치행정국장, 정부무지사 등 주요 요직을 맡으면서 제주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며 도지사로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패널로 참석한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와 유서영 제주청년네트워크 대표는 도민사회는 행정가 출신 도지사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최고 연장자인 기성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도민을 위해 일하려면 도지사는 당과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라 행정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며 독단적이지 않았고 경직된 행정을 한 적이 없었다“며 “올드보이라고 해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열정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사회자인 김연선 제주MBC 기자가 보수 후보들 간의 단일화에 대해 묻자 김 후보는 후보 간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보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안 한다. 지금은 시기도 늦었다”며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김 후보가 정부부지사 재직 시 추진한 정책인데 이제는 전면 배출을 허용하며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제주시의 계획에 대해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 부지사를 그만두는 마지막 날까지 배출 시간을 조정하고 나왔다”고 답변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가 도청을 서귀포시로 이전하는 파격직인 공약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도청을 통째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기획부서, 관광과 농업분야 등 서귀포시지역에 필요한 핵심 기능과 기구를 이전해 비대해진 도청 기능을 분산하는 게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구 과밀화 해소를 위해 제주시의 행정구역을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나누겠다는 공약에 대해선 김 후보는 “균형 발전은 물론 쓰레기와 하수처리를 해소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부활 시 기존 제주시를 동·서 제주시로 나누는 것에 대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김 후보의 도시개발 공약과 오라관광단지 개발에 찬성 입장을 보면 대규모 토목공사 중심의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고 묻자, 김 후보는 “지금의 도시는 인구 과밀화와 인구 공동화(空洞化)가 함께 진행돼 생활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만큼 인구가 적은 원도심은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라관광단지는 수 십년 전 이미 관광단지로 지정됐지만 투자가 안 돼 보류됐다”며 “새 투자자 나온 만큼, 쓰레기와 하수계획만 잘 되다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내국인 카지노 유치 공약에 대해 현 정권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질의하자, 김 후보는 “제도적으로 도민사회에 미칠 피해만 차단한다면 노인 의료서비스와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에 필요한 1조원의 복지 재원을 내국인 카지노로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서영 대표가 중소기업에서 2~3년간 근무하면 학자금 대출을 상환해 주는 청년일자리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도내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제주의 산업이 미약한 만큼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청년들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도민은 ‘주인’으로, 저는 말을 잘 듣는 ‘머슴’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훌룡한 정치가가 과연 일을 잘할지, 아니면 따뜻하고 친절한 행정가가 도민을 위해 일을 잘 할지 판단해 달라. 도민들이 머슴을 잘 부릴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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