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출 전부터 빚에 짓눌리는 청년들
사회 진출 전부터 빚에 짓눌리는 청년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학업에 전념해야 할 청년들이 학자금 빚에 허덕이며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제주대학교 학부생 중 대출자 비율은 1학기 7.6%, 2학기 8.5%로 평균 채무액은 173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외엔 별다는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취업도 하기 전에 족쇄가 되고 있음이다.

특히 제주대 대학원생의 대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출자 비율은 1학기 14%, 2학기 15.2%로 평균 대출액은 384만5000원에 달했다. 대학원생 열 가운데 1.5명꼴로 학자금 대출을 받은 거다. 국·공립대 중 1인당 대출액이 서울대와 전북대, 경상대에 이어 많은 수준이다. 사회생활을 시작도 하기 전에 많은 청년들이 학자금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는 셈이다.

앞서 우리 청년들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힘겨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20대 젊은이들 상당수가 대학생 때 시작된 대출금 탓에 졸업 후 사회에 나와서도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연체 경험자 셋 중 한 명은 채무불이행자로 내몰렸다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대학을 일컫는 상아탑에 빗대어 ‘인골탑(人骨塔)’이란 말이 나온 적이 있다. 비싼 학자금 마련을 위해 등골을 빼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대학을 졸업하면 빚쟁이가 된다는 우스갯소리와 비슷하다.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해 학업을 한 뒤 그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졸업 후 취업상황이라도 좋으면 어찌어찌 갚아가겠지만 그게 잘 안된다.

학자금 대출을 갚는 데 졸업 후 평균 4년여가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청년들은 졸업과 동시에 빚 갚는 데 바쁠 수밖에 없다.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상환기간 연장 등 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도 당국과 경제주체들이 취업 활성화를 통해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만이 청년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어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