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하수처리장 '삼중고'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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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수 기준초과, 역류현상, 인력부족...道 시설용량 25% 확충

도내 하수 처리용량은 그대로인데 하수 유입량은 급증하면서 방류수 기준 초과, 하수 역류, 인력 부족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도내 8개 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은 1일 24만t에 유입량은 20만1000t으로 하수 처리율은 84%에 이르고 있다. 빗물 유입량이 많을 때는 처리율이 100% 도달,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도내 하수량이 54%(13만t)를 처리하는 제주시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은 고농도 침출수의 과다 유입으로 이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사멸돼 악취가 발생하고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해 왔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성산하수처리장은 하루 4000t을 처리할 수 있지만 관광객 증가로 4878t의 하수가 유입돼 처리난을 겪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서부하수처리장 역시 비가 올 때마다 하수 처리시간이 짧아져 지난해 방류수 수질기준을 3차례나 초과했다.

하수처리시설이 포화되면서 하수 역류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2016년 화북·거로·병문펌프장에서 하수 역류로 화북천 일대에 심한 악취를 유발했다. 지난해는 오라동 병문천에서 역류 현상이 발생해 차량을 동원, 오수와 퇴적물을 수거했다.

지난 3월에는 노형동 이호천에서 하얀 거품이 일고 썩는 냄새를 풍겼으며, 도두동 사수포구에서도 하수 역류로 악취를 유발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8개 하수처리장을 운영하는 전체 인력은 122명으로 전국 평균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무원들은 2년마다 순환보직을 하면서 하수처리에 대해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다 하수도 부서 배치를 꺼려하면서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상하수도본부는 이달 중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1년까지 2636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시설용량을 1일 24만t에서 32만t으로 25%(8만t)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9810억원을 투입해 하수관로 1373㎞를 개설 및 정비하기로 했다.

앞서 도상하수도본부는 준공된 지 23년이 되면서 악취 유발 및 방류수 기준을 초과한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에 대해 193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시설 교체와 보수공사를 지난 2월 마무리했다.

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인구 및 관광객 증가, 각종 개발사업을 반영한 광역하수도정비계획 최종 용역이 이달 중 나오게 된다”며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성산처리장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8개 모든 처리장을 민간에 위탁·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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