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에서 백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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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2007년 11월 12일.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날을 잊을 수 없다. 제주도민 평양방문단의 취재기자로 2박 3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 날이다.

당시 평양의 첫 인상은 회색빛 도시였다. 평양시내에 즐비한 30~40층 고층 아파트들은 획일적이었고, 거리는 차량들이 드물어 한산했다. 대형 건물마다 붙어있는 선전 문구, 무채색 옷을 입은 시민들의 무표정한 모습, 전력난으로 인해 어두컴컴한 밤거리 등이 사회주의 국가임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요즘 TV로 보는 평양 시가지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이 훌쩍 지난 만큼 화려함이 더해지며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

▲제주도민 북한 방문은 2002년 5월과 11월, 2003년 8월에 이어 2007년 11월까지 네 번 이뤄졌다. 1999년부터 제주감귤 보내기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가 감사의 표시로 초청한 것이다. 감귤·당근 보내기는 2010년까지 매해 계속됐고, 2006년에는 제주(대정) 마늘 지원 사업, 2009년에는 제주 흑돼지 협력 사업도 펼쳐졌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제주가 각종 남북회담의 개최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2000년 9월에 남북특사회담, 남북국방장관회담,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잇따라 제주에서 개최됐다. 2005년에는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 2006년 6월에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제12차 회의가 제주에서 열렸다. 이뿐만 아니라 2003년 10월에는 남북민족평화축전이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남과 북이 하나가 됐다.

그 사이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남북교류의 대표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주가 다시 한 번 남북교류 중심지로의 부상을 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우선 북한 민화협에 감귤(농축액) 보내기와 오는 6월 제주포럼에 북측 인사들의 참여와 공연을 제안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2014년에는 북한 감귤보내기,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운항,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보존, 한라에서 백두까지 교차관광, 제주포럼 북측 인사 초청, 에너지 평화협력 교류 등 5+1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토대 위에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는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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