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성수기 렌터카 민원 제대로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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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가 제주 관광 산업 발전에 효자 노릇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어느 교통수단보다 렌터카를 선호하고 있다. 여러 통계에서 보듯이 내국인 관광객 10명 중 7명꼴로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놓고 보면 상당수 관광객이 렌터카를 통해 제주의 첫인상을 가늠하고, 끝 인상을 간직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린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관광신문고에 접수된 렌터카 관련 민원은 67건으로, 전체 관광 불편신고(152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해에 제주도를 통해서는 무려 330건이 접수됐다. 한국소비자원의 제주지역 렌터카 관련 피해구제 건수도 지난해 56건으로, 전년도보다 갑절 늘었다. 제주 관광 효자의 불편한 진실이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업계의 사활에 영향을 미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이래도 되나 싶다. 어느 업체는 고객이 카드결제를 원했으나 부가세 10%를 요구하며 거부했다. 이 고객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현금결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누구는 업체 직원으로부터 폭언까지 듣는 것도 모자라 차량 수리비용을 과다 청구 당했다고 한다. 돈은 돈대로 바가지 쓰고 욕도 바가지로 먹은 셈이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제주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도내 렌터카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115개에 이른다. 이들 업계나 임직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일부의 이탈은 기가 찰 노릇이다. 한쪽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수시로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다른 쪽은 고객을 봉으로 생각해 눈을 부라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제주를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더불어 렌터카 이용도 늘 것이다. 관련 민원이 쏟아지지 않도록 제주도 등 관계 당국과 업계는 지도단속과 내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효자 노릇 했다고 해서 못된 버릇을 제때 고쳐주지 않으면 집안 꼴이 엉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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