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즈음해서
스승의 날에 즈음해서
  • 제주신보
  • 승인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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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부국장대우

미래세대와 현세대를 연결하는 자(者). 바로 교사를 일컫는 말이다.

이제 얼마 없으면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날로, 은사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다.

스승의 날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부터 충청남도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 학생들이 현직 선생님과 은퇴하신 선생님, 병중에 계신 선생님을 위문하는 등의 봉사활동에서 유래됐다.

이후 1963년 청소년적십자 충남협의회에서 9월 21일을 충남지역 ‘은사의 날’로 정해 사은행사를 열기로 결의했다.

이를 계기로 1963년 5월 26일 ‘은사의 날’로 지정했다가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져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됐다.

그러나 1973년 모든 교육관련 기념행사가 ‘국민교육헌장선포일(1968년 12월 5일)’에 통합되면서 스승의 날 행사는 금지됐다. 이후 1982년 5월 제정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9년 만에 부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승 공경 풍토 조성을 위해 생겨난 스승의 날이 최근 들어 그 의미가 상당히 퇴색되고 있다.

한동안 스승의 날만 되면 교사들의 촌지 문제가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었다. 스승의 날은 곧 교사들이 촌지를 받는 날이 돼버린 것이다. 일부 교사들의 물욕(物慾)에 핵가족화 시대 1자녀세대가 많이 생겨나면서 자녀를 위한 삐뚫어진 애정이 한데 버무려져 만들어진 결과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스승의 날이 필요 있느냐’는 등의 스승의 날 무용론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학교는 학교로 들어오는 학부모들의 선물을 차단하고, 사회의 곱지 않은 시각을 의식, 스승의 날인 5월 15일 학교 문을 닫고 있다.

이 때문에 스승의 날 학생들이 선생님께 꽃을 달아드리고, 운동장에서 큰 절을 올리는 모습 등도 사라져버렸다.

최근에는 스승의 날 주인공인 교사가 스승의 날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생님 찾기’ 코너를 마련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제자들이 선생님을 찾을 수 있도록 교사들의 현재 재직 중인 학교와 과목, 학교 전화번호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교사 10명 중 1명 꼴로 제자들의 스승 찾기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고 있다.

이유는 선생님을 찾은 제자들이 선생님을 상대로 보험 가입이나 상품 구입을 권유하거나 돈을 빌려달라고도 하기 때문.

게다가 일부 제자들은 학창시설 쌓인 악감정을 지금 찾아와서 막말과 폭언 등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사정이 이쯤 되면 선생님들이 자신을 찾는 제자들을 부담스러워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과거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했다.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의 은혜는 다 같다는 뜻으로, 우리는 과거부터 스승을 귀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부모는 나를 존재하게 했으며, 스승은 나를 사람답게 했기 때문으로, 스승을 대하는 예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경의 마음가짐이다.

고교시절 어렵기만 했던 담임선생님이셨지만, 이제 필자의 나이 50을 넘기고 나니 가끔 선생님을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제 며칠 없으면 스승의 날, 감사의 전화와 함께 소주 한잔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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