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컬러 하나만 바꿔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로 거실을 새롭게 도배하는 일이다.
웰빙 열풍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균, 살균, 탈취에 효과적인 친환경 벽지가 유행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동안 썰렁하기만 했던 거실이 진화하고 있다.
‘거실을 서재로’라는 책 읽는 환경 만들기 캠페인은 호응도가 크다.
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일대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단독주택이든 아파트이든 간에 거실과 안방은 더 이상 잠만 자는 공장이 아니다.
▲거실을 우아한 서재로 꾸미고 싶다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들은 ‘버리기부터’라고 말한다.
점점 더 커지고 화려해지면서 거실에 왕처럼 버티고 있는 TV와 소파부터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책장과 책상을 놓아 가족서재로 꾸미자는 얘기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가정에선 벌써 아이들이 철학을 이야기하고 가족간 대화가 살아난다고 한다.
그렇다고 TV를 완전히 끌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꼭 봐야할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등 TV시청 습관을 고쳐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프(Off) 운동’이란 것이 있다.
TV, 휴대전화, 자동차, 신용카드, 쇼핑, 가공식품, 화장품 등 소비사회의 이기(利器)를 끄거나 쓰지 않거나 최소화하자는 운동이다.
천주교 예수살이 공동체가 과소비 욕망을 잠재우자는 뜻에서 시작한 이 운동은 지난 3월 1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공동체의 박기호 지도신부는 “예수님이 지금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소비문화를 보면 무어라 하실까요?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도 충동구매로 사고, 과시욕 때문에 큰 차도 사고, 이런 소비문화를 가리켜 ‘악령(惡靈)’이라고 하시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예수가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뿌리친 것처럼 소비문화의 유혹에서 벗어나 절제하는 삶을 살자는 가르침이다. 새 봄을 맞아 ‘오프 운동’이 대중문화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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