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계절, 예비부부 행복 첫걸음 건강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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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가정의학과장 조혜정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 됐습니다. 새로운 생활과 달라질 환경을 맞이하며 몸의 건강을 점검해보는 의미로 결혼 전 건강검진을 받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습니다. 행복으로 빛나는 얼굴을 한 예비부부가 손을 꼭 잡고 내원한 것을 보면 마음까지 흐뭇해집니다.

여성의 경우 결혼 전 건강검진으로 자궁경부암 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받게 됩니다.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이나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내막용종 등의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이나 근종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증은 자연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불임, 난임, 조기폐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해 풍진, 감염항체, 성병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풍진이나 매독 같은 경우는 태아의 기형이나 선천적 질환을 초래하므로 반드시 사전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남성의 경우도 혼전 성경험이 있다면 성병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보균만 하고 있다 한참 지난 후 발병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방치하면 치료가 간단한 요도염을 넘어 생식기계의 질환이나 불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예비 신부에게 전이돼 질염과 자궁, 난소의 염증을 유발하거나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는 20~30대 젊은 남성에게서 전립선 질환이 호발하는 만큼, 전립선 관련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 건강도 미리 확인하도록 합시다.

내원하는 예비부부 대부분 이 같은 임신이나 출산에 관련된 검사를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이와 관련된 검사도 매우 중요하지만, 가급적 정밀검진 등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신체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해야 하는,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결혼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발병하던 대장암은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져 환자 10명 중 1명이 3~40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의 대장암 진단 연령보다 10년 앞당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검사결과 고혈압이나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여러 성인병의 위험 소견이 보인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 건강한 가정을 설계하도록 합니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생활을 함께 하게 되는 만큼, 식생활 평가와 영양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나 유럽 등의 국가로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병원에 방문한 김에 홍역 등 꼭 필요한 예방접종도 챙기면 좋겠죠? 올 봄 결혼하는 모든 예비부부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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