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유해 유전자 감식 2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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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원 들여 신기술인 SNP방식 실시...서울대 법의학연구소 참여
제주보건소에서 2009년 진행된 4·3유가족 채혈 모습.
제주보건소에서 2009년 진행된 4·3유가족 채혈 모습.

70년 전 4·3사건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유전자 감식사업이 재개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1억원을 들여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유전자 감식방식을 적용, 308구의 희생자 유해에 대해 신원 확인을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2011년까지 6년간 희생자 유해 발굴사업으로 제주국제공항(388구), 화북 별도봉 진지동굴(11구), 남원읍 태흥리 학살터(1구) 등 3곳에서 모두 400구의 유해를 찾아냈다.

이 중 유전자 감식으로 92구(23%)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308구(77%)는 확인하지 못했다.

발굴된 유해에 대해선 법의학에서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유전자 검사법(STR방식)으로 7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부식되거나 훼손된 유전자(DNA)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개인식별 검사법(SNP방식)이라는 신기술이 나오면 훼손된 유해 21구에 대한 이름을 추가로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STR방식은 1구 당 40만원이 들지만 신기술인 SNP방식은 1구 당 400만원이 소요된다.

제주도는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2년 전부터 유전자 검식을 중단했다가 올해 11억원이 확보되자 신원 확인을 재개하게 됐다.

유전자 감식 사업에 따라 제주지역 행방불명 유가족에 대한 추가 채혈도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도내 6개 보건소에서 진행된다.

채혈 대상은 희생자의 자녀가 1순위이며, 이어 형제·자매, 가까운 친인척 순서 일수록 유전자 일치 확률이 높다.

장윤식 4·3평화재단 팀장은 “그동안 행방불명 희생자 유가족 829명이 채혈을 했지만 유전자 감식 신기술이 도입된 만큼 추가 채혈을 통해 신원 확인이 안된 제주북부지역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신원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된 92구를 보면 ▲1949년 군사재판 사형수 47명 ▲서귀포 3면(서귀·중문·남원) 지역 예비검속 13명 ▲모슬포 예비검속 7명 ▲9연대 군인 2명 ▲민간인 23명이다.

채혈을 원하는 유가족은 4·3평화재단(723-4349)과 제주도 4·3지원과(710-8435)로 신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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