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 폭행, 어떤 이유로든 용납 안돼
선거 후보 폭행, 어떤 이유로든 용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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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원희룡 예비후보가 그제 열린 ‘제2공항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토론이 끝날 무렵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인 김모씨가 단상으로 뛰어올라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가격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발생했다.

폭행 당한 원 후보는 20여 분간 현장에서 안정을 취한 뒤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가해자 김씨는 폭행 후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했다. 그 역시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중인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선거 토론회에 참석한 이가 폭력에 직면한 것 자체가 민주화의 심각한 역행이 아닐 수 없다.

작금의 일로 각 후보 캠프는 논평을 내고 폭력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제2공항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일이지만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요지다. 이번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결코 안 된다”, “폭력을 쓸 경우 주장의 어떠한 정당성도 살리기 힘들다” 등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사태가 우발적이었는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건 지방선거 후보를 향한 위협은 어떤 경우라도 용인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제2공항으로 고통받는 주민 입장을 헤아려보지만 폭력만큼은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이다. 의사 표현은 합리적 범위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선거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그러잖아도 선거캠프 간 날선 공방으로 험악해지는 마당이다. 자칫 원 후보가 크게 다치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했는가. 신변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주최 측의 책임도 작지 않다. 또다시 신변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마침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의 유감 표명이 나왔다. 정말 법의 절차에 따라 명확하고 엄중하게 처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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