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忍松/陽韻(인송/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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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보
  • 승인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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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水巖 李昌俊(작시 수암 이창준)

岩挾土生過幾光 암협토생과기광 바위틈 메마른 땅에 지낸 세월 얼마인가/

節蠻浮現遍風霜 절만부현편풍상 휘어진 마디마디 갖은 풍상 서려있네/

春來氣暖松筍動 춘래기난송순동 따사로운 봄볕에 새순 움 트이니/

疲旅作心期力翔 피려작심기력상 지친 나그네 마음 다져 힘찬 비상 기약하네/

주요 어휘

=낄 협 =세월 광 =휘어질 만 浮現(부현)=서리다 =두루 편 =서리 상 =따뜻할 난 =죽순 순 =지칠 피 = 나그네 려 =날 상

해설

나의 젊은 시절 20대 후반에 중병을 앓아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5월 어느 날, 담임교사의 임무로 학생들을 인솔하여 한라산을 등반하게 되었다. 어리목 산장에서 일박하고, 이튼 날 산장을 출발하여 사제비 동산 지점에 있는 계곡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계곡 위아래를 둘러보는데 아래 쪽 조금 떨어진 곳에 멋들어지게 휘어진 육송 한그루가 보였다. 소나무 분재에 관심이 많은 터라 가서 자세히 살펴봤다. 커다란 바위 틈새에 끼어 이리 틀고 저리 비틀면서도 살아보려고 모진 애를 쓰는 모습을 보았다. 솔 순도 힘차게 나오고 있었다. 오랜 세월 비바람과 추위를 이기며 살아온 당당한 소나무의 자태는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다. 좌절감 속에 빠져 힘없이 살아온 나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조금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모습으로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7언율시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수암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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