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 9년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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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재수사 착수해 경북 영주서 붙잡아
당시도 유력 용의자로 지목
동물실험 통해 증거 확보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의 피의자 박모씨(49)가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검거,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돼 들어오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의 피의자 박모씨(49)가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검거,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돼 들어오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보육교사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사건 발생 9년만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6일 오전 820분께 경상북도 영주에서 박모씨(49)를 살인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택시를 운전하던 박씨는 20092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택시에 탑승한 보육교사 이모씨(당시 27·)를 목 졸라 살해하고,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고내봉 인근 배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 출신인 박씨는 2009년 당시에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받았지만 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없어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에서 풀려난 후 박씨는 2010년 제주를 빠져나가 일정한 주거 없이 인적이 드믄 산골 등에 숨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이번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동물사체실험을 통해 최초 수사 과정에서 혼선을 일으켰던 이씨의 사망 추정 시각을 실종 당일인 21일부터 3일 이내 숨진 것으로 압축했다.

경찰은 여기에 혈중알코올농도와 위내 음식물의 소화상태 등 다른 증거들을 종합해 이씨의 사망 추정 시각을 실종 당일 휴대전화의 신호가 꺼지기 직전인 1일 새벽 오전 45분께로 결론을 내렸다.

이씨의 사망시간이 특정됨에 따라 경찰은 과거 용의자로 제시됐던 10여 명의 진술조사 내용을 토대로 음성분석 등의 과학수사를 진행하는 등 전면적인 재검토를 벌인 결과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강경남 제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박씨의 범행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변경된 사망 추정 시점과 새로운 증거 등을 토대로 지난 10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후 주변 인물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통해 박씨의 위치를 확인, 3일간 잠복 끝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제주로 압송된 박씨는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한편 제주시지역 모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하던 이씨는 지난 200921일 실종됐다가 일주일 만인 28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농업용 배수로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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