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이행 방안 협의를 위해 열릴 예정이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전격 취소, 향후 남북관계와 비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새벽 0시30분께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 측의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3시께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부상은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 관리들이 ‘선 핵 포기 후 보상’, ‘리비아식 핵 포기 방식’,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 폐기’ 등을 언급한 데 대해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