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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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5월 21일은 보리알이 통통하게 살찌는 절기 소만이다. 보리는 밭이나 논에 심어 기르는 두해살이 곡식이다. 제주에선 11월께 씨앗을 뿌리고 어린잎으로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쑥쑥 자라 5월이면 누렇게 익는다.

예전에 보리는 매우 중요한 식량이었다. 초여름에 거둬들여 쌀이 나오는 가을까지 밥을 지어 먹었던 식량이다. 보리는 가루를 내어 된장 담글 때도 쓰고 싹을 틔워 엿기름을 내어 식혜나 조청, 엿을 만들어 먹었다. 겉겨 째로 볶아서 보리차를 만들고 가루를 내어 미숫가루를 만들어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맥주나 양주의 원료로도 쓴다.

동의보감에서는 ‘오곡지장(五穀之長)’으로 예찬된다. ‘곡류의 왕’이란 뜻이다. 본초강목에는 보리가 피 속의 독기를 풀어주어 피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혈액을 젊게 하고 얼굴색을 곱게 한다고 했다. 또한 심장질환을 낫게 하고 콜레스테롤이 쌓이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성인병을 예방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식품이다.

한동안 쌀에 밀려 푸대접을 받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서 꽁보리밥이나 보리죽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나간 시절의 향수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각광받게 된 것이다.

연두와 초록이 제주도를 상큼하게 물들인다. 그중 으뜸은 보리!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끝났지만 오라동 청보리 축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오라동 산76번지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드넓은 들판 위에 한없이 펼쳐지는 초록 물결은 지친 심신을 정화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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