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세상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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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단월드 이도센터 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발길이 바빠졌다. 하나같이 잘해보겠다니 좋은 세상이 곧 올 듯하다. 지난 선거 때 보았던 이색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어느 후보 개소식에 초대돼 사방을 둘러보던 중 내빈석으로 시선이 갔다. 그런데 의아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내빈석에는 대개 지방 유지나 유명 인사가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웬 아주머니와 아저씨 등 평범해 보이는 대여섯 사람이 약간 멋쩍은 듯한 표정을 애써 감추며 분위기에 맞추려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행사 시작을 알리면서 사회자가 이들을 소개하는데 들어보니 동네에 사는 ‘세탁소 사장님’, ‘미장원 원장님’, ‘식당 사장님’ 등이었다. 그리고선 “바로 이분들이 민의의 주인이요, 여러분 모두가 주인이십니다.”하고 덧붙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었다. 통상적인 개소식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그런데 보통사람을 우선하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이제는 지위의 높낮음에 대한 인식도 바꿔졌으면 한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아야할 것이다. 부족하고 낮은 곳을 보호하고 채워주며 모두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사회의 중심 가치로 인정하는 풍조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당시 개소식은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조화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해소되는 듯해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이번 선거에도 전체를 위해 양심껏 일하는 참신한 인재들이 많이 당선돼 조화로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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