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제활동인구 16만4000명 달해...1년새 2만1000명 늘어
제주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취업 등 경제 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육아와 가사, 취업 포기 등으로 일을 하려는 사람이 줄면서 제주지역 경제활동참가율이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3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7만5000명에 비해 5000명 감소했다. 고용률도 68.5%로 지난해 4월 71.4%에 비해 2.9%p 하락했다.
실업자 수도 지난해 4월 7000명에서 올해 4월 6000명으로 1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1.8%에서 1.5%로, 0.3%p 낮아졌다.
제주에서는 취업자 수도 줄고 실업자 수도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제주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취업자도 아니고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즉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주된 활동상태에 따라 가사, 통학, 연로, 심신장애, 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제주지역 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3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1.5%)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14만3000명에 비해 2만1000명(14.4%)이나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유형별로는 육아가 1만명에서 1만1000명, 가사가 3만4000명에서 4만3000명, 통학이 4만2000명에서 4만5000명, 기타가 5만7000명에서 6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기타에는 연로, 심신장애, 취업준비, 진학준비, 군입대대기, 휴식 등이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를 제외한 경제활동참여율은 지난달 69.6%로 2016년 3월 69.3%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 노동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체감경기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