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후보, 김씨 병실 방문 위로..."정말 마음 아프다"
제주제2공항 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은 “우리 지역주민들의 억울한 심경과 분노를 전달하기 위해 벌인 행동”이라고 이번 사건에 대한 동기를 밝혔다.
16일 병원에 입원 중인 김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시 원희룡 후보가 토론회에서 제2공항에 대한 원점 재검토가 아닌 사전타당성 제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해당 용역은 제2공항 추진 근거를 채우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결국 우리 주민들을 무시한 채 제2공항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피해지역 주민들을 끝까지 무시하는 원 후보에게 우리의 분노의 억울한 심경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날계란과 흉기에 대해서는 “토론회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준비했다”며 “흉기는 현장에서 자해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의 분노와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토론회를 방해한 것과 흉기를 들고 간 것은 모두 범법행위인 만큼 처벌을 받겠다”며 “다만 당시 계란을 2개 던졌을 뿐 원 후보에게는 손 하나 대지 않았다. 내가 원 후보를 폭행했다는 잘못된 내용은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오전 김 부위원장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했다.
원 후보는 2주간 입원을 하게 된 김씨에게 안부를 묻자, 김씨는 “지사님, 미안합니다. 다치게 할 마음은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에 원 후보는 “내가 그동안 더 잘했어야 했는데 이렇게까지 돼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화답했다.
원 후보는 “김씨가 이런 일이 있기까지 많이 고민했고, 온갖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일이 전개되는 것 같아 본인도 정말 미안해하고 있다고 해서 손을 잡고 ‘지사로서 더 잘했어야 했는데 나도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