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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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전 농업기술원장

우리 대중가요 중 오랫동안 사랑받는 노래가 ‘봄날은 간다’이다. 봄이 가는 현상을 아쉬워하는 노래이다.

많은 사람들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이나 가을을 좋아한다. 그래서 봄과 가을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최근에는 그런 인간들의 바람을 시샘하듯 봄과 가을은 잠깐이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졌다.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는 지금은 고인이 된 백설희라는 여가수가 부른 노래인데 애절한 곡조는 봄이 가는 것을 더욱 아쉽게 느끼게 한다.

이런 대중가요는 여러 가수들이 세월에 따라서 부르기도 하는데 ‘봄날은 간다’처럼 많은 가수들이 리바이벌한 곡도 드물다. 인기의 원인은 곡과 가사에 있겠지만 워낙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봄이 빨리 가는 것을 아쉬워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봄날은 언제 있었는지조차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개나리 진달래가 슬그머니 피어나서 봄을 알리고, 벚꽃과 목련이 봄의 교향악으로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철쭉과 장미 순으로 봄의 정취를 마무리하는데 상춘객들은 천천히 봄날이 간다는 아쉬움의 정서를 이제는 느끼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언제 꽃이 피고 언제 질 줄도 모를 정도가 돼버렸다.

아무튼 올봄도 가고 다음 해에 어떤 현상으로든 봄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 봄이 오기 전에 봄날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봄날은 간다’를 부를 때처럼 건강하고 질서 있는 봄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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