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비해 1년 새 2조원 늘어...잠재적 위험요인 우려
제주지역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4조원대를 넘어섰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총 여신잔액은 26조1553억원으로, 전월 대비 1675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규모는 14조403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17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09억원 증가했고,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이 1060억원 늘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3월 12조292억원에서 지난해 8월 13조442억원, 올해 3월 14조403억원으로 1년 사이 2조원 이상 급증했다.
특히 최근 3~4년 사이 도내 가계대출은 비정상적으로 급증해 지역경제를 뒤흔들 잠재적인 위험요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2012년 말 4조8187억원, 2013년 말 5조3334억원 수준이던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활황 등과 맞물려 2014년 말 6조2096억원, 2015년 말 8조1535억원, 2016년 말 11조3246억원, 2017년 말 13조7538억원 등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최근 5년 사이 가계대출 규모가 3배 가량 폭증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제주지역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반면 소득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가계대출은 경기 상황과 금리 변동 등에 따라 일반 가계에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결국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수신잔액은 25조5549억원으로 오히려 전월에 비해 268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