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시장 민원센터, 정상 가동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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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속오일시장 내 치안 확보를 위해 설치된 경찰 민원센터가 유명무실한 모양이다. 제구실은 고사하고 경찰 근무자가 아예 없어 건물만 덩그러니 방치되고 있다. 당초 ‘오아시스 민원안내센터’라는 이름처럼 치안봉사를 위한 곳이지만 최근 그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출입문과 창문 등 문이란 문은 꼭꼭 잠겨 있어 마치 폐점을 연상케 한다.

장이 열린 17일만 하더라도 오일시장 민원센터는 근무하는 경찰관이 한명도 없이 텅 빈 상태였다고 한다. 건물 정면에 ‘경찰 집중 순찰 중’이라는 안내문만이 시장 이용객들을 맞았다. 이용객의 안전한 쇼핑을 위한 시설이 작금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상인들도 치안센터 역할이 중요한데도 근무자가 없어 있으나 마나한 상황이라며 질책을 쏟아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경찰민원센터는 전국 최대 재래시장인 민속오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11년 11월 문을 열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경찰관 여러 명이 상주해 순찰 및 교통정리, 도박단속, 미아·분실업무 등 각종 치안서비스를 제공해온 거다. 마땅히 이용객들의 편의 증진과 시장의 안전 쇼핑을 책임진다는 취지에서다.

문제는 오일시장의 치안을 책임져야 할 민원센터가 대안 없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시장 상인들은 물론 이용객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시설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공공재산을 사장시킴으로써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마저 초래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그 용도에 맞게 치안거점으로 기능을 회복하든가 다른 용도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터다.

물론 인력부족 문제로 민원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경찰의 속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더라도 인력 증원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게 맞다고 본다. 이참에 자율방범단 등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차선책 검토도 바람직하다. 어떤 식으로든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공공건물의 쓰임새에 부합하는 길이다. 다시 한번 경찰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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