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희망씨(42·여·가명)는 오늘도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전라도가 고향인 희망씨는 남편과 함께 20년 전 여행차 왔던 제주에 정착했다. 슬하에는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몸이 불편했던 남편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갈치잡이 배를 탔지만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며, 무리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희망씨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남편 대신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홀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가족들은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버지를 피한다. 또 그 모습은 아들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다가왔다.
희망씨는 “평소 가정적인 남편이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해 자녀들이 아버지를 피해 늦게 들어오거나 친구집에서 자는 경우도 많았다”며 “남편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자 술에 더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아들 민호씨(22·가명)는 관심병사로 분류돼 입대 3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민호씨는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부인, 동생과 가끔 연락할 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막내아들 현호군(14)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희망씨는 실적이 있는 달은 100만원 가량을 벌지만 최근에는 실적이 없어 손에 들어오는 돈이 없다.
희망씨는 “가족이 많아 집값 부담이 가장 크다. 아직까지 기간이 좀 남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며 “큰 욕심은 없다. 우리 가족이 소박한 꿈을 키우며 평범하게 생활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가 벼랑 끝에 내몰린 그녀의 가족에 적십자회비로 마련한 긴급 주거비를 지원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또 희망풍차 지원사업 등을 통해 희망씨를 도울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는 희망씨에게 따뜻한 손길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