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히 풀어낸 일상···시상에 역동성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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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낭낭히/나기철

고요/흘러넘치는//주인 문패 여전히/달린//아직 피지 않은/벚꽃//문득 문 앞에 서 있는.//’(다리 지나)

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다. 또 똑같은 사람이지만 어제와 오늘,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도 감성의 차이가 크다. 어떤 이에게 기쁜 것들이 타인에게는 슬픔이 될 수도 있다.

나기철 시인이 일상 속 느낀 감정을 덤덤히 드러낸 시집 지금도 낭낭히를 발간했다. 시집은 어렵지 않고 짧고 단순하게 표현됐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생활을 시상으로 삼아 이를 단련시키고 가볍게 읽히도록 썼지만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시집은 대부분 서정시의 형태를 띤다. 특히 작가의 시는 짧지만 그 속에 시가 지닌 개성이 뚜렷하게 표현된다.

김종훈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나기철 시인의 시는 다른 시간과 공간이 틈입해 짧은 형태이지만 역동성을 발휘한다시인이 열어 놓은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함께 했던 나날이면서도 현재와 과거, 이곳과 저곳의 긴장 국면을 일으키는 역동성이라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역동성을 부여하는 것은 제각각 다른 질감의 시간을 환기하는 부사들의 공명이라고 표현했다.

시인은 말한다. ‘시를 내보일 때 삼십 년 쯤 후 시집 대여섯 권 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렇게는 됐다. 시를 핑계한 세월이 허허롭다.’ 그의 시집처럼 시인의 말도 담담하다.

서정시학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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