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6·13 선거전’ 이대론 안 된다
‘혼탁한 6·13 선거전’ 이대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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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혼탁하게 펼쳐지고 있다. 후보자 등록은 오늘 오후 마감하지만,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워밍업을 생략한 채 무차별 난타전에 돌입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선거 이후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선거 풍토가 혼탁하다는 것은 선거사범 수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지난 23일까지 적발한 제주지역 선거사범은 18명에 이른다. 그 유형은 흑색선전과 금품제공, 사전선거운동, 인쇄물 배부 등 다양하다. 여기에 공개토론회장에서 도지사 후보를 가격하는 폭행까지 발생해 전 국민을 경악게 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4년 지방선거 당시의 41명(벽보 훼손 등 29명 포함)을 웃돌 전망이다.

이런 지경에 이른 데에는 후보자 자신과 캠프 관계자들의 과오가 크다 할 수 있다. 갖은 사안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유권자들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며 민심을 현혹하고자 한 측면이 있다. 일부 유권자들은 이에 부화뇌동(附和雷同)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책 선거는 실종되기 마련이다. 토양 환경이 좋은 텃밭이라도 잡초가 무성하면 작물은 뿌리내리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6·13 선거는 어디까지나 지역의 참 일꾼을 뽑는 선거다. 특히 제주도지사 선거는 미래시대를 선도할 리더를 뽑는 일이다. 그 중간 단계에서 제주는 지금 제2공항, 일자리 창출, 지방분권, 주거와 부동산 등 도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점을 직시한다면 불법·탈법을 경계하고, 정책을 반겨야 한다.

딱 19일 남았다. 투표일이 가까워져 오면 분위기는 더욱 과열하면서, 누구든 판세에 따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갖은 유혹에 솔깃할 수 있다. 다행히 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도지사 및 교육감 후보들을 대상으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후보들은 공명선거 의지를 거듭 다짐하고 선관위와 경찰은 단속 활동을 강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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