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울리는 ‘유령펜션’ 사기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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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앞둬 펜션 예약 사기가 고개 들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제주관광에 나서려던 여행객들의 소박한 기대가 한순간에 짓밟히는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 그럴듯한 펜션 사진을 올려놓고 예약금을 받은 뒤 종적을 감추는 수법에 사기를 당한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먹튀 ‘유령펜션’이 제주에서 활개 치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근래 한 펜션을 예약하고 숙박료 수십만원을 선불로 입금했지만 홈페이지에 적힌 주소대로 찾아갔더니 사진과는 다른 엉뚱한 펜션이었다고 한다. 이 유령펜션은 주소와 대표자 명의는 안덕면에서 운영 중인 K펜션을 도용했고, 펜션의 전경은 강원도의 또 다른 팬션의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피해 사례는 서귀포경찰서에 2건이 접수됐다.

문제는 동일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이후 K펜션에는 하루 1~2건의 예약 피해자들이 찾았다가 망연자실하는 모양이다. 예약된 객실을 요구하다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린다는 거다. 피해 관광객들이 상당수에 이르지만 일정에 쫓긴 데다 피곤하다 여겨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기를 당해 숙박비도 날리고 즐거운 휴가를 망친 여행객들의 하소연이 귀에 와 닿는 듯하다. 국제휴양지 제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실로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제주관광의 외형이 커지면서 여행경비를 받은 후 잠적하는 사기 피해가 잊을 만하면 터져나온다. 여행업계 전반의 신뢰를 떨어뜨릴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터다.

유령펜션에 속지 않으려면 여행객 스스로 홈페이지의 사업자등록번호와 실재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이용후기가 아예 없거나 현금만 고집하는 경우 일단 의심해보아야 한다. 경찰은 유령펜션 사기꾼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고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당국도 건전한 영업풍토를 저해하는 사례를 홈페이지에 알리는 등 인터넷 사기 피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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