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문제 해결 없이 제주미래 없다
쓰레기문제 해결 없이 제주미래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최근 제주도가 감당하기 어려운 쓰레기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안 쓰레기가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 등 해안 쓰레기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하루 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생활 쓰레기다.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육박한지 오래다. 그렇다면 제주지역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가 갑자기 불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도내 인구가 자연증가 외에도 자영업 또는 취업을 위한 내국인 및 외국인의 유입인구규모가 단기간 내에 급상승한 점을 들 수 있다. 관련 통계는 2009년 이래 해마다 1만명 정도의 유입인구 제주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루 1인당 배출 쓰레기양도 하루 평균 1.92㎏(2017년 기준)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둘째, 해마다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던 상황 등을 들 수 있다. 2009년부터 저가항공사들의 제주행 취항 붐이 조성되고, 여행경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제주도가 내외국인을 위한 대중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내국인 여행객 입도가 커졌다. 중국정부의 해외여행자유화 붐에 편승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제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8년 내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582만명에서 2017년에는 1480만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증가한 셈이다. 물론 사드 보복여파로 중국 관광객(유커)규모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든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늘어날수록 그에 비례하여 주로 여타지역과 비교하여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관광객들의 선호하는 식·음료수 등의 경우 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한 일회용품 소비추세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차가운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컵의 사용량이 급증하는 관광성수기인 여름철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한다는 점에서도 문제는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셋째, 그동안 제주형 크루즈여행 붐 조장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제주항 경유 또는 입도하는 크루즈선사와의 협의 하에 제주지역에 하역되었던 크루즈선박 쓰레기, 크고 작은 개발 사업 붐에 편승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생산되어 적체되었던 건설폐기물 쓰레기 등도 현재의 제주 전역의 쓰레기 위기 조장에 크게 일조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수용 가능한 수준의 관광객 입도를 위한 제도 마련과 시설구비에 도정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제주지역 관광객 수용한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주권자로서 도민 여러분께서 정중히 도정을 향하여 제주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도정시책을 수정해 시행할 것을 강력하게 말할 수 있는 민관협력이 요구된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이 문제를 정상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대안이자 열쇠가 아닌가 한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너무 많은 관광객 때문에 씨름하고 있는 세계 관광지 5곳’ 중 하나로 페루 마추픽추 등과 함께 제주도를 꼽았다. 그러면서 방송은 앞으로 “제주지역에 제2공항이 건설되면 2035년께에는 아마도 연간 제주여행객의 수가 지금의 3배 수준인 45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점이 우리를 아연 긴장케 한다. 이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