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 될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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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제주감귤농협 조합장/논설위원

감귤 가격이 예년 같지 않다. 만감류는 물론, 카라향, 하우스밀감가격 조차도 하향추세로 인해 예년 수준의 감귤 가격을 기대했던 농업인들은 실망하고 있다. 금년 생산량은 전년보다는 증가되나, 증가폭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리낙과기에 고온 환경이 지속될 경우 낙과율이 높아질 수도 있고, 낙과율의 증감에 의해 생산량이 더욱 감소될 수도 있으며, 대과가 많아질 수도 있는 데다 상품성도 또한 떨어질 수가 있다.

발아기는 예년에 비해 7일정도 빨라짐으로 인해 수확시기도 그 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착색이 지연되는 데다 고온다습에 의해 부피가 촉진돼 부피로 이어질 경우 상품성이 떨어져 생산량은 물론 상품성에 대해 정확히 예측할 길이 없어 관행 영농방법으로 감귤농사를 짓는 게 무척이나 힘들다는 것은 영농현장에 있는 농업인들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열대 기후 환경으로 변하면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데다 개화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지만 극조생 수확 시기는 빨라지기는커녕 완숙과 수확이라는 미명하에 늦게 수확되고 있는 게 부패 조장의 근원이 되고 있다.

온대기후에서는 과육 성숙이 생육기간에 따라 좌우되지만 아열대기후에서는 기온이 높기 때문에 성숙 속도가 빨라져 적산온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성숙기가 앞당겨 질 수가 있다. 즉 하우스에서 성숙기를 앞당기려고 하면 온도가 높은 재배환경에서 성숙이 촉진되고, 반대로 생육기간이 짧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온주밀감을 하루 빨리 수확하려고 극조생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고 있음에도 부패 등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는 것은 고온에 의해 산도가 급속도로 감소됨으로 인해 생명력이 떨어져서 부피가 되고, 부패로 이어고 있기 때문이다. 산도가 높으면 산도가 낮아질 때까지 성숙이 진행되고 있어 당도가 높고 부피발생이 적어진다.

낮은 산도가 부피 발생의 원인이 된다면 감산속도가 지연돼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타이벡 멀칭 또는 하우스재배가 기본이고, 생육단계에 따라 온도 및 토양 수분조절을 달리 해야 한다.

또한 품종에 따라서 온도나 토양수분관리가 다르다는 것도 명심해야 된다. 감귤원 토양 특성상 화산회토양에서는 산도의 감산속도가 빠르고, 부피 발생이 조장되고 또한 완숙과 수확 시 부패 발생빈도가 높아 외국에서는 화산회토양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고, 주로 야산을 계단식으로 조성하거나 벼를 재배했던 논에서 재배되고 있다.

따라서 화산회토양에서는 산도가 높은 계통이라야 되는데 한라봉 감귤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있다. 화산회토양에서는 아무리 당도가 높은 품종이라 한들 수차례 품종갱신을 해도 그 효과가 미미한 게 이러한 연유에서다.

게다가 1960~1970년대 재식된 감귤의 수령이 40여년이 되고, 노령목이 돼 수세가 약해 해거리 경향이 심한 데다 여름 순이 결과지가 되다 보니 당이 낮으며, 산도 또한 낮아서 새콤한 맛이 없다. 수지병 발생이 점차로 증가되고, 아직도 간벌이 안 된 감귤원이 산재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하우스에서 품종갱신 시 고접방법을 도입하다 보니 대목이 노령목이라서 지상부 수관용적이 없어진 만큼 뿌리량도 소멸돼 뿌리활력이 약하고, 접목활착이 잘 되지 않아 항상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지금부터라도 제주감귤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제반 대책이 제시돼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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