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꽃밭에서 꿈을 꾸는 나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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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석주명 나비공원 (上)
석주명, 제주에 유채 도입···도민에 경제적 혜택 기회
내년에 나비박사 기리는 한국 최고 생태관 건립
석주명 나비공원=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생약연구소 제주시험장. 세계적인 나비박사이자 제주학 선구자인 석주명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석주명 나비공원은 내년쯤 최고의 나비 생태관으로 조성된다. 지난 26일 바람난장 가족들은 석주명 선생이 일군 업적을 돌아보고 그를 기리기 위해 ‘난장예술’을 펼쳤다.
석주명 나비공원=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생약연구소 제주시험장. 세계적인 나비박사이자 제주학 선구자인 석주명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석주명 나비공원은 내년쯤 최고의 나비 생태관으로 조성된다. 지난 26일 바람난장 가족들은 석주명 선생이 일군 업적을 돌아보고 그를 기리기 위해 ‘난장예술’을 펼쳤다.

나비

그냥 앉아본다

상수리나무 이파리 끝

눈 먼 생각으로

풋잠이나 꿈꿀 때는

예민한 제주바람이

놓아주질 않는다

 

섬바람 타는 법은

살다보면 체득 되네

이 땅의 들꽃들이

목숨 하나 꼭 붙잡듯

기류가 역류한대로

내 뜻대로 나는 거다

 

-홍성운의 ‘나비·8’ 전문

 

오홍부 서귀포시 영천동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이 석주명 선생의 박물관 건립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홍부 서귀포시 영천동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이 석주명 선생의 박물관 건립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비와 꽃의 계절 5월이다.

이번 바람난장은 나비박사 석주명이 근무했던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생약연구소 제주시험장에서 열렸다.

1세대의 육계나무 두 그루가 오랜 세월을 품고 있다. 우리는 그 나무 아래서 난장을 펼쳤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도내 곳곳에서 삼삼오오 40여명이 모여들었다. 한기팔 시인을 비롯한 김순이, 김원욱 시인과 민속자연사박물관 정세호 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마을 오홍부씨(영천동 농촌 중심지 활성화사업추진위원장)는 “조만간 이 곳을 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며, 아마 내년쯤 우리나라 최고의 나비 생태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첫 공연은 연극인 강상훈 정민자 부부의 ‘KBS 제주사 중에서 나비박사 석주명 제주에 날아들다.’를 낭독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성요한 신부가 노래 ‘느릿느릿 걸어가자’를 부르며 석주명 선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보여주고 있다.
성요한 신부가 노래 ‘느릿느릿 걸어가자’를 부르며 석주명 선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보여주고 있다.

주명 : 일본 가고시마에 가서 어떤 작물의 씨앗을 얻어오세요, 제가 미리 연락해 놓을 테니...

집사 : 그게 뭔지 몰라도 일본꺼지 강 가져와사 될 것꽈?

주명 : 샛노란 꽃이 피는 아름다운 꽃인데 그 씨를 짜면 기름도 얻을 수 있는 아주 경제적인 식물이에요. 제주도민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럽니다. 번거롭겠지만 다녀오세요,

해설 : 그것은 바로 유채였다. 일본 가고시마 유학시절, 선생은 처음 유채를 접했다. 꽃도 아름답지만 경제작물로써 손색이 없었던 것이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석주명선생에 의해 제주에 처음 유채가 도입되었는데 시험재배를 거친 후 농가에 보급되었고, 이후 감귤과 함께 제주 최대의 경제작목이 되었다. (낭독 공연 중에서)

 

연극인 강상훈·정민자 부부가 ‘나비 박사 석주명 제주에 날아들다’를 낭독·공연하고 있다.
연극인 강상훈·정민자 부부가 ‘나비 박사 석주명 제주에 날아들다’를 낭독·공연하고 있다.

이어서 노래하는 성요한 신부가 이안 시 ‘나비’ 도종환 시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에 곡을 붙이고 자작곡 ‘느릿느릿 걸어가자’도 선보였다.

‘꽃은 꺾어 왔지만/나비는 데려 오지 못했네.’라는 대목은 마치 이 자리에 오지 못한 석주명 선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신명이 묻어난다.

시 낭송가 이정아 장순자가 홍성운의 시 ‘나비’를 낭송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스카프를 접었다 폈다 하며 나비의 날갯짓을 했다. 모두가 석주명의 봄 나비가 되었다. - 다음 주에 계속

 

시 낭송가 이정아·장순자가 홍성운의 시 ‘나비’를 낭송했고, 바람난장 가족들은 스카프로 나비의 날갯질을 표현하고 있다.
시 낭송가 이정아·장순자가 홍성운의 시 ‘나비’를 낭송했고, 바람난장 가족들은 스카프로 나비의 날갯질을 표현하고 있다.

글=조영랑

그림=유창훈

낭독공연=강상훈·정민자

사진=허영숙

영상=김성수

소금연주=전병규·현희순

시낭송=김정희와 시놀이(이정아·장순자)

플릇연주=김수연

음악감독=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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