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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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관광학박사/논설위원

대부분의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여행을 한다. 여행자들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지역주민의 생활영역을 침범할 때가 많다. 이로 인해 관광지의 지역주민과 여행자들은 종종 마찰에 부딪힌다. 최근 제주에서도 관광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관광객 숫자에 치우치기 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고려하면서 지역관광업계의 소득창출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라는 것이다.

미래학자인 롤프 얀센은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가 목적인 감성적인 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이 될 것이며, 이 때문에 풍부하고 감동적인 경험 연출이 중요하다고 했다.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오늘날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신봉하기 때문이며, 이는 현대 여행산업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무한한 ‘경험의 시장’을 탄생시켰다고 했다. 관광산업이 제1산업인 제주는 그야말로 ‘감동적인 경험 연출이 필요로 하는 경험의 시장’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꿈을 꾸고 있는 곳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장소이다.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은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의 덩어리’를 제공해야 하며, 지역주민에게는 ‘새로운 소득창출’을 안겨줘야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작년 3월, 사드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해 왔다.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했다고 해서 도민들이 반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내 관광업계의 소득창출과 관광객 만족을 동시에 추진해야 했다. 도내 관광업계는 경쟁상대인 수도권과 해외 관광업계와 비교 시 규모가 작고, 정보력이 취약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공사는 올해에만 도내업계와 공동으로 총 28회에 걸쳐 해외 및 도내에서 비즈니스 미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새로운 소득창출’을 위해 해외 현지 관광업계와 도내 관광업계와의 직거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공사는 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10%이상을 목적관광객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관광객들의 감동적인 경험 연출을 위해 도내 업계와 공동으로 목적관광 상품 개발과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관광은 20명 이내의 소규모로 진행되며, ‘제주만의 경험 덩어리’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도내업계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테마는 도보, 마라톤, 자전거, 전기자동차, 바다낚시, 웨딩, 골프 등이다. 이미 도보와 마라톤 목적관광 상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에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자전거 투어 여행객들이 제주를 찾았으며,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제주를 찾는다. 또한 웨딩상품을 구매한 중국여행객들도 제주를 방문한다. 이러한 테마가 있는 목적관광 상품은 향후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만족’과 ‘새로운 소득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질적 성장은 쉽지 않다. 민관의 협력을 통해 관광객을 만족시킬 ‘경험의 덩어리’를 생산해야 하며, 이를 판매하기 위한 경쟁력이 향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내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6월 이후에도 대만, 싱가포르, 인도,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도내 업계와의 공동 마케팅이 진행된다. 도내 업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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