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잘 듣고 이해해주고, 입장을 대변해 줬으면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도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은 “정책은 없이 너무 네거티브 선거가 되고 있다”며 아쉬움 마음을 전하면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선거 이후에는 정책들이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축용 단열판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형 경림산업㈜ 대표(65)는 “정책 선거가 돼야 하는데 개인의 비리 등의 문제로 너무 흘러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좀 아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요즘 유류가격이 오르고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제주도 내에 제조업체나 향토기업이 생산한 적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가진 제품들이 잘 팔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정책이 마련되고 추진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중소제조업체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들은 항상 어렵다. 그래도 버티고 견뎌나가고 있다”며 “정책이 바뀌게 되면 그것을 쫒아가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정책 변화가 나쁜 게 아니라 일관성도 있어야 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지하상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고정호 PAT제주점 대표(63)는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중국인 단체 관광도 중단돼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누가 도지사가 되든지 간에 상권이 활성화되고, 특히 상인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도의회는 사실 국회와 같은 곳이고, 도의원들은 지역의 일꾼”이라며 “지역 구석구석을 잘 파악하고 어려운 상인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슈퍼 조병선 대표(60)는 이번 선거에 대해 “정책은 안보이고 너무 네거티브로 가는 것 갔다”며 아쉬움을 우선 전했다.
조 대표는 “골목상권이 너무 어렵다. 아무래도 최저임금 문제가 소상공인들에게 제일 어려운 문제인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노동 생산성이 높아지고 매출이 늘어나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안 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만 올리면 부담은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갈 수밖에 없다”며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특히 “대기업 편의점들이 골목골목에 들어서면서 골목상권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편의점들도 과당경쟁으로 제살깍기 경쟁을 하고 있다. 대기업만 좋고 자영업자들은 힘들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