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친구와 경쟁 통해 수학 재능 발견
40여 년 교직생활 후 2014년 교육의원 입성
불통·독선에 한계…교육의 씨앗 뿌리내릴 것
‘무너진 제주교육의 소통과 균형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후보.
2014년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으로 처음 제주도의회에 입성한 그가 4년 만에 더 큰 뜻을 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경쟁으로 찾은 재능=김광수 제주도 교육감 후보(66)는 1952년 12월 4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태어났다.
중·고등학교 시절 김 후보는 승부욕이 남다른 학생이었다. 탁구와 배구, 축구, 씨름은 작은 대회에 나갈 정도로 열중했고 공부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김 후보가 고등학교 시절 성적으로 이기고 싶은 친구가 있었는데 당시 수학 한 과목만 그 친구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 김 후보는 경쟁상대가 돼 준 친구 덕분에 수학적 재능을 발견했고 제주대학교 수학교육과 1회로 입학하게 된다.
▲육아하는 아빠=그리고 대학교 동아리 생활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난다. 김 후보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아내 김순선씨와의 결혼을 꼽는다.
특히 김 후보는 아내가 조산사 교육을 받기 위해 첫 아이가 2살 때 부산으로 1년간 실습을 떠났던 시기를 잊을 수 없다. 장모님과 번갈아 가며 아이를 돌봤던 김 후보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힘겨움에 첫 아이가 울 때마다 같이 울어버리곤 했다.
당시 김 후보는 5년 차 교사로 제주제일고에 근무 중이었다. 김 후보는 지금도 유모차 속 아이를 볼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난다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 경험은 김 후보가 24시간 돌봄 확대 공약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게 한 계기가 됐다.
김 후보는 “일과 육아에 병행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며 “특히 이러한 관심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 교사와 교직원의 근로환경을 보장하는 공약 등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교육의원의 길을 걷다=제주제일고 교장과 탐라교육원장 등 40년 가까이 교직 생활을 한 김 후보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으로 도의회에 입성한다.
김 후보는 제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급하게 진로를 결정하고, 또 상황에 맞춰 미래를 선택하고, 결국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원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교육자로서의 봉사를 이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데 참여하기 위해 4년 전 교육의원에 출마했다”며 “무엇보다 교육자의 신념에 따라 ‘선택’이 아닌 ‘운명’적으로 교육의원의 길을 걸어왔다”고 덧붙였다.
▲첫 교육감 도전=그리고 김 후보는 이러한 교육자의 신념에 따라 ‘숙명’적으로 교육감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교육의원을 지내면서 좌절하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며 “특히 전 교육감인 지금의 상대 후보가 보여준 불통과 독선의 행정이 큰 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내신 100% 고입제도를 한 번의 발표만으로 결정해 버리고 수많은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선 ‘이미 결정됐다’는 답으로 일관했다”며 “아이들을 위한 제주교육계의 노력은 불통이란 벽에 부딪혀 반대 목소리로 치부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소통을 통해 상처받은 제주교육을 치유하고 제주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흥미와 적성, 진로 그리고 다양한 미래직업에 대한 교육을 공교육의 틀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환경을 만들어 진로를 선택한 후 포기하는 학생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40여 년 동안 평교사, 장학관, 교장, 기관장, 교육의원을 거치면서 몸소 체득한 교육의 씨앗을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만들어나갈 제주교육은 이제 첫걸음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