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 素農 吳文福(작시 소농 오문복)
笑香微花素樸 막소향미화소박 향기 미미하고 꽃이 소박하다 비웃지 마시게/
超然冷暖四時靑 초연냉난사시청 춥고 따뜻함을 벗어나 사계절 푸르러서/
嚴冬雪後亦無變 엄동설후역무변 추운 겨울 눈 온 뒤에도 변함이 없으니/
何獨稱賞松柏靑 하독칭상송백청 어찌 소나무 잣나무만 푸르다고 칭찬할 것인가/
■주요 어휘
▲樸=통나무 박, 본디대로 ▲超然(초연)=①범위(範圍) 밖으로 뛰어난 모양(模樣) ②남과 관계(關係) 않는 모양(模樣) ▲四時(사시)=사계절 ▲ 無變(무변)=변함이 없다 ▲松柏(송백)=소나무와 잣나무
■해설
들에 자생하는 잎이 짧은 난초를 가을에 꽃이 피는 진란(眞蘭)과 구별하여 춘란이라 부른다. 선인(先人)의 시에 ‘출란(茁蘭)’이라고도 했고, 또 ‘들란[野蘭]’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어느 호칭이 옳은 지 알 수 없다.
사람이 이루어 낸 훌륭한 업적은 시대나 지방에 따라 높이 평가받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소나무나 잣나무의 푸르름은 예부터 칭송되어 그에 관한 시가 많다.
하지만 난초는 그 향기는 칭송되지만, 푸르름을 읊어 칭송한 이가 거의 없어서 칠언절구 28자로 엮어 보았다. <해설 소농 오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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