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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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전 탐라교육원장 일도2동주민자치위원장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6월, 어느덧 한 해의 반을 달려왔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한 달 한 달이 중요하고 나름대로 의미를 담고 있지만, 6월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다지는 뜻깊은 달이다. 그러나 요즘 과거와는 달리 많이 퇴색되고, 마음가짐도 흐트러진 것 같아 안타깝다.

예전에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음주 가무를 삼가며 경망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공문을 시달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각종 행사를 펼쳤다.

그뿐이 아니다. 현충일이 가까워지면 충혼묘지를 정비하고, 학생들은 묘비를 깨끗이 닦고 꽃을 헌화하며, 태극기를 꽂는 행사를 벌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들이 번거로운 일, 남의 일인 양 되어 버린 듯하다. 정부나 학교에서도 과거처럼 다채로운 행사는 찾아 볼 수 없다. 사람들도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느슨한 마음이다.

요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사람들 중에는 마치 통일이 된 것처럼 착각을 하고 무장해제를 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어떤 젊은이는 남북통일이 되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진보 교육감들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남북 학생들의 교류를 하겠다 하고, 특정 종교를 믿는 젊은이는 양심선언을 하고 병역을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러다 보면 나라는 누가 지킬 것인가 자못 걱정스럽다.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다. 저들의 속셈을 누가 알겠는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한 치도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오늘날 우리가 평안을 누리고 경제대국을 이뤄 세계 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토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가는 미진한 편이다.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의 안보의식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예를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

미국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는 어디에 있든 유골까지도 수습해 충혼묘지에 안장하고 예를 갖춘다고 한다. 그리고 나라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최우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고사하고 살아 있는 국가유공자에게까지도 푸대접이다.

올해부터 병장들의 월급이 40만 원 이상이다. 그런데 국가유공자 7급은 이보다 못하다. 참전명예수당은 월 22만원 그대로다. 나라 위해 생명을 걸고 싸웠는데도, 한 달 약값도 못 미치는 돈으로 고통스러운 극빈 노년을 보내고 있다.

며칠 없어 지방선거다. 도지사·도의원 후보들은 4·3특별법 개선을 조속 처리하겠다고 공약하고 있지만, 정작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나 제주국립묘지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어느 사업보다 먼저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찬밥 신세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이 시급하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예우 해, 애국 애족하는 마음을 한층 고양시키는 달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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