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근심·즐거움, 선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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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풀뿌리(Grass roots)는 일반 대중이란 뜻이다. 따라서 풀뿌리 민주주의는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대중적인 민주주의를 말한다.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 민주주의’가 바로 그 형태다. 1935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처음 사용됐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우리나라에선 지방자치의 별칭으로 쓰인다. 지방자치는 1952년 도입됐지만 5·16쿠데타로 중단됐다 1991년 부분적으로 부활됐다. 이어 1995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한꺼번에 뽑는 민선 자치시대가 시작됐고, 그로부터 어느덧 23년이 됐다.

▲오늘은 6·13 지방선거날이다.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이번이 7회째이다. 제주에선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지역구·비례대표), 교육의원 등 모두 45명의 지역일꾼을 선출한다. 이와 관련해 앞서 총 106명이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특히 5파전 구도인 도지사 선거는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그 과정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비방·폭로전이 난무한 게다. 그럼에도 각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해왔다. 아무튼 ‘운명의 날’이 밝았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이제 겸허히 결과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 조선 순조 때의 실학자 최한기(崔漢綺)가 지은 ‘인정(人政)’의 ‘선인문편(選人門篇)’에 수록된 글귀다.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즉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이 세상의 모든 백성이 평안하게 되나, 그렇지 못하면 근심하며 지내게 된다는 의미다.

절대왕정(絶對王政) 시대를 감안하면 놀라운 혜안이다. 오늘날에 와서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선거 때마다 인용되는 명구(名句)다.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의 가치와 투표 참여의 귀중함을 일깨워주고 있기에 더 그러하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꽃’이다. 도민 유권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때 비로소 그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유권자의 책임 있는 한 표 행사만이 그걸 가능케 한다. ‘백욕(百辱)이 불여일표(不如一票)’다. 백번 욕하는 것보다 한 번 투표하는 게 나은 거다.

유권자에겐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왔다. 제대로 된 ‘참일꾼’을 선출할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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