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네, 시간이 오네/정득복
‘엊저녁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하더니/기어이 밤새도록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는/비 개인 이른 아침에 싱그러운 풀냄새가/산들바람과 함께 시원하게 불어오네.//….’(시 ‘비 개인 날’ 중)
정득복 시인이 ‘시간이 가네, 시간이 오네’를 발간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세월이 지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삶을 덤덤하게 시상으로 표현했다. 책은 제1부 ‘시간이 가네, 시간이 오네’, 제2부 ‘한 톨의 흙, 한 방울의 물이 일으키는’, 제3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대한민국’, 제4부 ‘이 겨레를 이끌어 갈 자 나서라’로 구성됐다.
작가는 ‘시간의 속도와 빛의 속도 그리고 생각의 속도에 대한 고구’란 글의 서문을 통해 “인간의 생명이 존재하는 그날까지 아무리 과학 문명이 발달하더라고 국민의 정서를 순환시키는 일은 바로 우리 문학인의 일이다”며 “인간의 정서를 가져다주는 시와 시인은 존재하며 동행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삶과 죽음은 계속 반복되는 가운데 문학이 주는 아름다움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는 뜻이다.
새들의 합창, 겨울 속에 핀 동백꽃, 세상을 숭고하고 고귀하게 살아가자 등 책에 수록된 시의 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한강 刊,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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