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화합이다
이제는 화합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조문욱, 편집부국장 대우

흔히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선거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에서 찾을 수 있다.

성인 남자들이 모여 관직자를 선출하거나, 해임을 결정할 때 선거를 했다.

아테네의 경우 추첨은 신(神)과의 협의로 간주했으며, 관직은 추첨에 의해 특별한 신성을 가진 자들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로 뽑힌 대표자가 국민을 대표해서 정책을 결정한다.

선거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고, 국가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손쉬운 방법이기에 선거를 ‘민주주의 꽃’이라고 한다.

이제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개표 결과 앞으로 4년간 제주도정을 이끌 책임자로 원희룡 후보가 당선됐다. 인물론을 내세우며 제주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제주교육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책임질 교육 수장으로 역시 이석문 후보가 또 한 번 도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제주도정과 지방 살림살이를 견제할 도의원과 교육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등 제주도의회도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흠집 내기, 고소, 고발 등 네거티브 선거행태가 등장했다.

특히 선거 기간 양강 구도를 형성한 원희룡, 문대림 후보의 경우 상대방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와 고소 고발 등 진흙탕 싸움으로 일관하면서 도민 유권자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골프장 명예회원권 특혜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고급리조트 특별회원 특혜 의혹, 가족 납골묘 불법 조성 의혹 등에 대해 양측은 서로 물고 물리는 지루한 공방전을 펼쳐왔다.

이 같은 진흙탕 싸움으로 주요 정책과 공약은 유권자들의 눈에서 멀어지고, 산적한 제주의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도민사회의 갈등 양상마저 우려되면서 역대 최악의 선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선거는 끝이 났다.

당선자는 승리에 도취하지 말고,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들을 위해 외쳤던 제주와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제주사회는 제2공항 건설, 대중교통체계 개편, 예래휴양단지 중단, 오라관광단지, 쓰레기 문제, 생활하수처리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특히 선거과정에서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 정당 간 불거졌던 분열과 갈등을 봉합할 책임도 새롭게 선출된 당선인들의 몫이다.

낙선자 역시 제주사회의 발전과 도민사회의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선거는 단 한 번에 죽고 사는 게임이 아니다. 앞으로 4년 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유한 게임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앞으로 4년, 당선인들에게는 오랫동안 쌓아온 경륜과 역량을 펼쳐 보이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신 낙선한 사람들에게는 더 공부하고 성숙할 수 있는 기회다.

4년 뒤 도민 유권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인지, 비난을 사게 될 것인지는 오로지 자신의 길을 가는 태도와 자세, 성과에 달려 있다.

선거기간 동안 상대방을 향해 날을 세웠던 칼과 창을 곡식을 가꾸는 호미와 낫으로 바꾸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