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재래시장 야시장 개장 3개월…갈등의 골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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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인-야시장 상인, 운영시간 놓고 대립 확산
제주시, 뚜렷한 해결책 찾지 못해…상생 방안 시급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개장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운영시간을 놓고 기존 상인과 야시장 상인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상인과 야시장 상인간의 갈등 봉합과 함께 상생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동문시장 야시장은 지난 37일 개장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로 32개 이동식 판매대가 들어섰다.

앞서 지난 4월 동문시장중앙상인회·동문공설시장상인회·동문수산시장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존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야시장 개장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8시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야시장 상인들은 현행유지를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달 초 영향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개장 시간을 오후 7시로 한 시간 늦추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입장차가 팽팽한 상태다.

기존 상인들은 야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메뉴가 시장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와 중복돼 장사에 지장이 생겼다며 개장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야시장이 들어서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기존 상권이 다 죽었다오후 6시만 되면 손님이 없어 기존 930분에 마감하던 가게를 9시 전에 마감하고 있다. 또 주변 주차 문제로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장을 보러온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비대위가 한발 물러서 제주시 조정안인 오후 7시 개장을 받아드린 만큼 야시장 상인들도 양보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시장 상인들은 1시간 사이 손님 1000명 남짓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 오후 7시 개장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상인회장은 야시장 개장한 후 동문시장을 비롯해 시장 주변 상권까지 살아나고 있다유동인구가 전무하던 시장 골목에 새로운 점포가 들어서고,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개장 시간을 오후 5시로 앞당겨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소한 현행 시간을 유지해 지금의 인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제주시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주 내 간담회를 열고 갈등 봉합에 다시 한 번 나설 예정이라며 계절별 탄력적 운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해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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