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백태'...멋대로 뽑고 선발한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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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 꼭꼭 숨기고, 원서 마감한 후 심시기준 마련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제주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채용 비리가 만연한 이유는 불합리한 채용공고와 부당한 평가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에게 공평한 응시기회를 주지 않았고, 자격이 없는 지원자를 합격시켰다.

▲채용공고 숨기기=제주도체육회는 2013~2017년까지 26차례에 걸쳐 32명의 임직원을 채용했다.

그런데 채용공고 중 88%인 23회는 도체육회 홈페이지에만 올려 공개경쟁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최근 5년간 13명의 임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원서 접수 20일전까지 공고를 해야 하지만 5일만 공고한 사례도 있었다.

▲뽑아 놓고 심사기준 마련=제주연구원은 6급 직원 3명 채용 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후 심사기준을 마련해 공정성을 훼손했다.

또 팀장급 1명 채용 시 원서 마감 다음날 심사기준을 만들어 소속 사무직원을 최종 합격시켰다.

경제통상진흥원은 5급 경력직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청 중소기업 업무 관련 3년 이상 재직자’로 한정해 도에 근무했던 단독 응시자가 합격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경력직 4명을 채용하면서 ‘신용보증 관련 기관 재직자’로 한정해 소속 직원 4명 전원을 경력자로 채용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직급별 임용자격을 직무수행에 필요한 국가기술자격이나 에너지기술 분야 경력자 등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 경력 및 지방자치단체 투자·연구기관 근무경력을 임용자격 기준으로 정했다.

이로 인해 민간기업 경력자와 기술사에게는 응시 기회를 차단했다.

▲자격 미달이 합격자로=제주테크노파크는 자격기준에서 학력 미달자 2명을 포함해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닌 지원자 2명, 경력이 미달된 3명 등 모두 7명의 부적격자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외국어능통자를 5급 직원으로 뽑으면서 외국어능력평가에서 ‘하’ 등급을 받은 지원자를 합격시켰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8급 직원 채용 시 91점을 받은 2등을 떨어뜨리고 86점을 받은 8등에게 면접 기회를 줬다.

4·3평화재단은 6급 회계 담당자를 뽑으면서 이동통신회사에서 고객관리를 맡았던 지원자를 채용했다.

▲불합리한 면접=문화예술재단은 원서접수 마감 후 배점기준 심사표를 작성해 면접전형 시 특정인이 선발되도록 했다.

신용보증재단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경제통상진흥원 등은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하지 않고 내부 직원으로 면접위원을 구성해 최종 합격자를 뽑았다.

도감사위 관계자는 “면접위원들의 절반 이상은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해야 하지만 다수의 공공기관은 내부직원들만 면접에 참여시켰다”며 “이로 인해 경력이 부족하거나 관련 분야와 무관한 지원자들이 합격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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