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제주도서예대전 대상에 현길남씨
“하나의 글자를 흐트러짐 없이 써내려 가기 위해선 한 숨을 크게 참아야 하죠. 붓끝에 온 정성을 다해 한 획, 한 획을 그어내 완성된 작품을 바라볼 땐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서예를 써 본 이들이라면 이 말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수백번 붓으로 글자를 써내려가며 전통의 맥을 잇는 단체인 한국서예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25번째 제주도서예대전을 실시했다.
전국 공모로 진행된 이번 대전에서 제주 현길남씨(49·제주시 연동)가 해서로 쓴 ‘하서선생시구(河西先生詩句)’로 대상을 차지했다.
전통 서예 분야에서 각 서체별로 170여 개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이번에는 현대서예(캘리그라피) 분야에서 50여 점이 모이면서 앞으로 서예 문화가 나아갈 방향성을 엿볼 수도 있었다.
㈔한국서예협회 소속 김기동 상임 부회장은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이 응모됐다는 점에서 제주지역의 서예문화에 대한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서각과 문인화 부문에서 응모작품이 저조한 점에 대해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심사했다.
대상에 선정된 현길남씨의 작품을 두고 김 부회장은 “‘북위해서(北魏楷書)’의 서풍을 자신 있고 당당한 필치로 구현했다는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했다.
현길남씨는 제주특별자치도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한국서예협회 광주지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캘리그래피대전에서 입·특선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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