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데이트폭력, 대응책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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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전 길거리 데이트폭력 장면이 방송뉴스를 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적이 있다.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발길질하는 무차별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이따금 제기돼온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데이트폭력은 여전히 뉴스를 타는 상황이다.

도내에서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2016년 109명, 지난해 100명, 올들어 28명 등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 선을 넘었다. 특히나 그 흉포성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5년간 데이트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467명에 달했다. 한 달 평균 8명꼴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데이트폭력은 단순 폭행이나 협박에 그치지 않고 성폭행·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볍게 보아선 안 될 사안이다. 피해자 가운데 46%는 상대방과 결혼했고 그중 17%가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도 그걸 입증한다. 더구나 데이트폭력 등 젠더폭력 대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절실한 것이다.

다행스런 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경찰이 최근 데이트폭력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는 점이다. 오는 8월 말까지 집중 신고기간을 두고 전담팀을 가동한다는 거다. 유사시 맞춤형 신병보호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데이트폭력이 끊이지 않는 건 우리의 인식과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데이트폭력은 결코 사랑싸움이 아니라 엄연한 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피해자의 단호한 대처와 신고정신이 폭력을 막을 수 있다. 나아가 집행유예나 벌금 정도에 그치는 현행 솜방망이 처벌을 강화하는 국회 계류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그래야 남녀 당사자간 문제로 치부하던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그나마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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